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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우토반 장거리 주행후 생긴 일 - 벤츠 300E 오일게이지 사건
    B튜너 시승기 2020. 12. 7. 20:25

    스바겐 폴로 및 푸조 208시승기를 준비 할 동안 준비한 시승기 부록 하나

    올려 봅니다.

     

    원래 "벤츠 300E 오일게이지 사건"은 '추억의 시승기'에 포함 시킬까 생각 했어요.

    다만 이 내용을 시승기에 덧붙이면 이야기가 넘 길어지고 초점이 좀 흐려 질 것 같아서

    독립 에피소드로 다뤄 보려고 합니다. 

     

    제목은 처음에 '아우토반 좌충우돌기'라고 적었다가 평범하게 바꿨습니다. 하지만
    '좌충우돌..' 제목을 고려할 만한 이유는 쬐끔 있지요. 

     

    그런데 차 사진은 없습니다. 대신 다른 증거를 하나 보여 드리려고 준비 했습니다.

    아무튼 누가 쿠페홈 시승기=유령시승기 아니랄까 봐 이런 '전통'을 다 따라합니다. 

     

    참고로 이 사건도 디카가 널리 보급되기 전에 발생한 일입니다. 

    아.. 필카로도 운전하면서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요? 네 물론 그럴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당시엔 더 큰 [사건]으로 아우토반을 내달리던 상황이라 경황이 없었습니다.  

    제 심장으론 그 속도에서 한 손으로 운전하며 사진 찍기도 쉽지 않고요..ㄷㄷ

     

    그러면.. 어쩌다 오일게이지 사건이..? 

    네 이상하긴 하지만 '사건'은 맞습니다.

    그것도 아우토반 운행 중에 발생한 것이고 차도 엔진내구성도 탄탄하기로

    소문난 벤츠 300E 맞습니다 ㅠ.

     

    엔진 오일은 성격상 좋은놈으로 정성을 들여 갈아 줍니다.

    국내에 있을 때나 해외에서나 그 점은 변함이 없습니다. 하나의 전례처럼 하고

    있으니까요.

     

    혹시 예전 할머님 들이 맑은 물 한 사발 떠놓고 소원을 비시는 것 보신 적 있으세요?

    그렇게 맑은 오일 한 대접 차에 부어주곤 몇 달.. 아니지 요즘은 거의 1년을 잘 버텨 

    달라고 빌고 있습니다.

     

     

    어쨌든 이유는 궁금하시죠??

    그럼 한 번 어떤 사건이었는지 자초지종을 시작해 볼까요?

    기왕이면 그 결과도 함께 알아 보겠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인터넷에서 내려 받은 지도 입니다.

     

      

    "총 주행거리" 

     

    지도상으로 찍어보니

    암스테르담 - 비엔나 1147 km

    비엔나 - 브라티슬라바 80 km

     

     

     

    암스테르담-비엔나 직선거리

     

     

    비엔나-브라티슬라바 직선거리

     

     

    "아우토반 주행속도"

      

    아무튼 네델란드를 출발하여 오스트리아 비엔나( 빈=Wien ) 슬로바키아( =슬로박 ) 수도 

    브라티슬라바를 왕복하고 돌아 오는 여정인데 직선거리를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총 2500킬로
    정도의 거리입니다.

     

    물론 오가면서 헤멘 거리 또 그 곳에 머문동안 찿아다니고 돌아다닌 주행거리를 제외하였으니

    대략 2500킬로 이상 3000킬로 정도를 운행한 것 같습니다. 오래전이라 기억도 좀 가물가물

    합니다. @@

     

    한 쪽 방향으로 1200 킬로가 좀 넘으니까  

    평균 120킬로 정도 속도로 달린다고 가정하면 10시간 전후해서 주파 가능한 거리지만

    사실은 달성하기 어렵습니다. 

     

    아우토반이니까 200킬로 속도로 달리면 6시간 주파도 가능하지 않을까하는 의문이 들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녹하지 않습니다. 200킬로 또는 그 이상 속도로 다닐 수
    있는 곳은 
    그렇게 많지 않거든요. 가능한 곳도 당시 교통사정에 따라 다르고 공사중인 곳도
    많으니까요. 보통 
    대도시 주변은 100-120 km 구간이 많습니다. 사고와 관계없이 길이 많이
    막히는 정체구간은 더 말 할 필요가 없겠구요.ㅠ. 
     

     

     

    이해를 돕기 위해 W124시리즈 차 사진도 한 장 올려 봅니다.

    인터넷에서 받은 사진입니다.

     

    같은 w124 타입이지만 260E 모델입니다

     

     

    아무튼 이런 차를 타고 오스트리아 비엔나까지 가는동안 독일 아우토반에서 

    갑자기 계기판 오일게이지 경고등에 불이 들어 왔습니다. 계속 들어온 것은 아니고 

    전기가 불안정 할 때처럼 경고등이 켜질듯 말듯한 상태가 가끔씩 발생했습니다.

     

     계기판 오일게이지

     

     

    사진이 좀 흐리긴 한데 왼쪽 작은 게이지에서 3시방향이 오일게이지입니다. 

    엔진 회전수에 따라 오일압력의 눈금은 달라집니다. 

     

     

     

    당연한 얘기가 되겠지만
    엔진 회전수가 높아지면서 게이지 눈금도 올라 갑니다.. 
    아래 사진 참조

     

     

    이 사진에선 오일압력 게이지 눈금이 최대치인  3 정도에 접근해 있습니다.

    "폴스알람?"

     

    혹시 몰라서 속도를 늦춘 후 다음 번 ARAL 주유소에 차를 세우고 오일을 찍어 봅니다. 

    오일이 크게 줄어든 것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오일 한 캔을 구입하여 적정 레벨 최대점에 

    맞춰 보충 해줬습니다. 만약을 대비한 것이지요. 

     

    그동안 300E 가 오일을 특별히 소모한다는 생각이 든 적은 없지만 차도 킬로 수가 좀 

    되었고 이렇게 장거리를 고속으로 주행 할 경우 오일이 줄어 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 후로도 가끔씩 오일 경고등이 점멸하는 비슷한 현상이 있었지만 1차 목적지 비엔나에
    무사히 도착하였습니다. 
    차 상태는 고속으로 달려왔지만 공회전 엔진음과 가속시의 엔진
    등이 
    모두 정상이었고 평소와 다름 없이 만족스러웠습니다. 

     

     

    "갑작스러운 사고소식"

     

    그렇게 문제없이 일을 보다가 아침 한나절 브라티슬라바에 잠시 다녀 왔는데 

    그 사이 그만 사고가 발생 했습니다. 큰 아이가 산에서 자전거를 타다 크게 다친 것 입니다.

     

    마침 호텔 측에서 병원에 연락하고 서둘러 줘서 아이는 앰뷸란스에 실려 응급실로 보내졌고 

    진찰을 받아 보니 부러진 곳은 없었지만 온 몸이 긁히고 찢기고 상처투성이였습니다. 

    하는 수 없이 일정을 바꿔서 조기에 떠나기로 하고 떠나기 전 병원에 들려 응급처치를 

    한 번 더 받았습니다. 그 이후로 네델란드까지 가능한 빨리 가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갈 적에는 물어물어 가느라 1박 2일 정도로 여유 있게 왔는데 올 때는 주유하고 잠시 쉰 것 

    빼고는 거의 논스톱으로 달려 왔습니다. 독일 쪽으로 많이 다녔지만 장거리를 쉬지 않고 

    한 번에 달린 적은 거의 없었지만 예외적인 상황이 발생한 것이라 어쩔 수 없었습니다. 

    차는 자동이지만 계속 가속페달을 밟고 있었더니 나중에 무릎 뒤쪽의 근육이 잘 펴지지 

    않을 정도였다는..ㄷㄷ

     

     

    "골병든 300E"

     

    그 것은 제 몸이니까 나중에 서서히 풀리며 해결이 되었지만 차는 그 일로 골병이 들었습니다.

    늦은 시간에 네델란드 국경을 지나게 되었는데 국도로 들어선 후 신호등 앞에 멈춰 서 있을 때

    전에 없던 이상한 소리가 난 것입니다. 찰찰거리는.. 소리였습니다. 

    밤이고 사방이 조용해서 더욱 크게 들리긴 했지만 안 나던 소리가 들림 없었습니다.

     

    돌아 오는 길에 고속도로에서 계기판 오일경고등이 점멸했지만 오일압력게이지의 눈금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어서 갈 때와 마찬가지로 폴스알람(false alarm)으로 생각했습니다. 

    갈 적에는 유유낙낙 여유가 있어서 주유소에서 점검도 하고 보충도 했지만 올 적에는 상황이 

    상황인만큼 오일압력계만 믿고 그냥 내달리기만 했던 것인데 이런 뜻하지 않은 일이 생기는군요.

     

    W124시리즈 300E 모델에 장착된 M103 엔진 출처: 인터넷

     

    "긴급수리 접수"

     

    주말을 보내고 월요일 딜러에 연락하여 차 상태를 설명하고 긴급예약을 접수합니다.

    그 후 차를 맡기고 돌아 왔더니 얼마 안 돼서 점검 결과를 들려줬습니다.

    결론은 캠이 망가졌다고 합니다.

    정확히 설명하면 캠 로브(lobe) 부분과 록커암(rocker arm)이 손상되어 캠과 함께 

    모두 다 교체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비용을 물어 보니 수리비는 완전 일가살이 수준..  ㅠㅠ

    그 부품을 상태 좋은 중고로 그것도 한 셋트로 만날 확율은 제로에 가깝기 때문에 

    수리를 결정합니다. 사실 다른 방법도 없었구요. 

     

    300E M103 엔진에 들어있던 문제의 캠샤프트입니다.

     

    그런데 사진이 없다면서 어떻게 된 것이냐구요?

    네 이 사진은 십수년이 지난 후에 디카로 찍은 것입니다.

     

     

     

    그동안 망가진 캠은 통에 넣어 보관했습니다.

     

     

     

    제 부탁으로 딜러에서 새 부품으로 교체 할 때 이 통속에 넣어서 줬지요.

    그 후 집 창고에 두고 거의 잊혀진 상태로 있다가 한 2-3년 전에 W124시리즈 시승기에 담으려고

    개봉하여 사진을 찍어뒀지요.

     

     

     

    "트윈 캠이면 어쩔뻔?"

     

     

     

    부품가격

     

     

     

     

    캠 가격만도 후덜덜합니다. 딜러에서 사오는 값은 물론 아니겠지만요.

    더블오버헤드캠 디자인이 아니길 망정이지..ㄷㄷ

     

     

    "M103엔진의 문제"

     

     

     

     

    같은 M103 6기통 엔진의 손상된 캠 사진 

     

    벤츠 포럼에서 입수한 것입니다.

    자세히 보시면 앞에서 두번째 로브 끝 부분이 달아 없어진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손상된 록커암입니다.

     

     

     

    위 사진에서 캠하고 연동된 록커암의 손상된 부분입니다.




    그럼 남 얘기는 그 정도로 하고 300E 캠은 어땠는지 한 번 보실까요?

     

    300E 캠상태

     

     

     

    캠에 저런 줄이 보이면 안 되겠지요?

    다 긁힌 것일 테니.. -.-

    첫 번 두 번 째 로브 정도는 되어야 합니다.

     

     

    같은 캠인데 여기도 보시면 흔적이..

     

     

     

     

     

    "캠 손상부위"

    손상된 부분과 정상인 부분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손상부위 비교

     

    파란 화살표 쪽이 정상!
    빨간 화살표 쪽은 비정상! 즉 손상된 로브입니다.

     

     

    캠로브는 익힌 달걀을 반으로 잘랐을 때 뾰족한 쪽 모양이라 생각하시면 될것 같아요. 

    여기 사진에 보시면 첫 번 째 로브는 끝이 평면이 되고 있습니다.

    한참 깎여 나가던 중이었나 봐요..-.- 

     

    "이제 좀 더 심한 부위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역시 같은 캠인데 더 심한 사레입니다. 네 300E에서 떼어낸 것 입니다.

    노란색 화살표가 가리키는 곳을 함 보세요.

     

     

    같은 캠에서 심하게 손상된(깎여나간) 로브입니다.

     

     

     

     

    사실 화살표가 없어도 손상부위를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명확하지요?

    캠이 녹슨 것은 엔진에서 떼어 포장 안에 오래 모셔 놨더니 그만 습기에..

     

     

    "딜러보증의 중요성"

     

    아우토반이지만 차가 없는 곳에선 170-210 킬로 정도로 다른 구간은 120-150 정도로 유지하면서 

    달려 오긴 했지만 그래도 오일 압력계의 눈금은 정상으로 움직여서 믿었는데 이렇게 뒤통수를 

    맞게 되는군요. 그나마 다행스러웠던 것은 딜러에서 요구한 엄청난 수리비를 반절로 줄일 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중고차였지만 구입할 때 벤츠딜러에서 보증을 해주기로 했거든요. 이곳에선 중고차는 보통 3개월 

    정도 보증을 하는데 그 기간을 1년으로 늘려 줘야 사겠다고 했습니다. 그 후 약속대로 보증을 

    요구한 것이고 딜러에선 부품값을 보증처리 해주고 인건비 즉 공임은 제가 부담했던 것 입니다.

     

    보증이 퍄워트레인 부품에 한정된 딜러 '자체보증'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만큼 딜러도 매물에 대해서 자신이 있었던 것 같아요. 차 상태도 아주 좋았고요. 그런데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고 이런 일이..ㅠㅠ

     

     

    "리콜서비스 대상"

     

    다른 이유가 하나 더 있습니다.

    제 차만 그런 것이 아니라 M103 엔진의 캠 소재가 문제가 있어서 리콜서비스 대상 부품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사실은 인터넷이 많이 보급된 후 비교적 최근에 알게 되었습니다. 교체할 때 

    딜러사장이 소재가 무르다고 하면서 문제점을 이야기 하긴 했지만 벤츠 내부적 설계와 소재 

    문제였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벤츠 본사차원에서 리콜대상으로 처리해 준 부품이었다면 딜러는 무료로 해줘도 손해 볼 것 

    같지 않더군요. 보증기간이 지난 중고차도 해당되는지는 모르지만.. 제가 그 때 이런 사실을 

    알았다면 분명 이의를 제기 했을 텐데 아쉬운 부분입니다. 그 때는 더 큰 낭패를 볼 뻔 했는데 

    1년 보증계약 덕분에 수리비를 반이나 줄일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고 기뻐헸거든요. 

     

     

    "앞으론 직접 맛을 봐야?"

     

    아무튼 그 후로는 계기판의 눈금만 믿지 않기로 했습니다. 

    오일게이지 눈금이 움직이면 오일 압력도 정상일 것이라는 그런 상상은 더 이상 하지 않습니다.

    벤츠요? 벤츠도 안 믿습니다.  

    대신 직접 찍어서 맛을 보기로 했어요! 

    물론 먹지는 않고 맛만^-

     

    - B튜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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