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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스바겐 골프 MK4 추억의 시승기
    B튜너 시승기 2020. 10. 26. 20:10

     

     

     

     

    거에 타 본 수입차 가운데 시승기로 소개하고 싶은 모델은 제법 되지만 사진을 찍지 않은 차들이

    거의 다라서 이젠 타임머쉰이나 타고 가야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한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수첩에 정리해 둔 

    메모가 그대로 남아 있으니 이를 토대로 기억을 되살려 '추억의 시승기'로라도 함 올려보려고 합니다.

     

    직접 찍은 사진은 없지만.. 때는 바야흐로 디지탈 세상이라 참고할 만한 사진을 공유할 수 있는 곳은 있으니까요.

    우선 괜찮은 사진부터 몇장 빌려 와야겠지요? 이럴 때 믿을 수 있는 곳이 딱 한군데 있지요. 살려다오.. 위키! ^-

     

    참 오늘 소개할 이야기는 그러니까 지난 90년 후반 IMF 지난 후에 생긴 일입니다. 

    그렇다고 돈하고 관련된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니 가벼운 마음으로 들으셔도 됩니다.

    그럼 먼저 이야기 발단부터

     

     

     

     

    배경

    지금은 국내로 취항하는 항공사가 늘었지만 전에는  대한항공과  KLM 달랑 두 항공사 만이 암스테르담-서울간

    직항편을 제공했습니다. 따라서 편하게 서울에 다녀 오려면 이 두 회사 가운데 또뽑기를 해야 했지요. 

    하지만 IMF 직후 한 때 수익성 문제로 대한항공이 화물기만 남겨두고 전부 철수하게 되면서 연결편을 이용해서

    오가느라 국내출장을 다녀 올 적마다 애 좀 먹었습니다.

     

    뭐든 그렇지만 원래 없으면 그러려니 하는데 있다가 없으니 정말 불편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특히 출장갔다가 집에 돌아 올 때는 부식만 해도 한 짐이라 이 때 만큼은 직항편이 정말 절실하더군요..ㅠㅠ 

    물론 직항편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KLM 직항편은 남아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우리집은 주로 대한항공을 열심히 타는지라.. 

     이유가 궁금하시다고요? 

     

    넵 그럼 그 이유를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유럽 출발 경우 KLM에 비해 대한항공은...

    1. 가격도 쬐끔 저렴하고 

    2. 마일리지도 가족합산이 되는데다

    3. 대한항공의 각종 서비스는 타 항공사에 비하면 만족스러운 편이기 때문이지요. 

     

    흠.. 어쩌다 보니 대한항공 애찬론자가 되었네요ㅎ 

    이런다고 마일리지 50% 더 올려 주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잘하는 것은 잘 한다고 해야되지 않겠어요?

     

    암스테르담 직항편이 없어진 IMF 기간에도 계속 대한항공을 이용할 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프랑크푸르트 런던 파리 세 곳에서 거의 매일 대한항공 직항편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곳까지 가는 연결편을 대한항공에서 무상으로 제공했지요.. 아무튼 세 공항을 모두 이용해 봤지만 
    저는 
    프랑크푸르트 공항을 선호했습니다. 

     

    무엇보다 연결편에 이상이 생길 경우에는 열차와 자동차로 공항까지 가거나 또는 올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런던은 안개라도 심하게 끼어 출발 자체가 무산되면  전혀 다른 상황에 직면하게 되지요. 

    헤엄쳐 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_*

     

    그건 그렇고 시승기 배경 이야기를 하다가 왜 항공사와 공항이야기만 5분 이상 하고 있나? 걱정하실 것 같아서 

    잠깐 그 이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실은 이번 시승기가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연결편을 이용하면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암스테르담까지 편하게 올 수 있어서 좋기는 한데 암스테르담 공항 

    도착시간이 늦은데다 공항에서 다시 집에까지 가려면 또 한 차례 기차 혹은 자동차를 타야 하고  결국 집에 도착하면 

    거의 심야시간이 되어 불만스러웠습니다.

     

    물론 네델란드에서 프랑크푸르트까지 오가는 고속열차편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말이 고속철도지 일부 구간은 

    저속구간입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가 있습니다. 고속열차를 타려면 연결 열차를 갈아 타야 하는 점입니다.

    귀국 길은 앞서 말씀드린대로 휴대한 짐이 많습니다. 그 것도 엄~~청 많습니다. 그런데 연결 열차를 타려고 플랫폼에서 

    넋 놓고 기다리고 있을 때 뭔 일이 생깁니다. 있어선 안 될 일이 말이지요.

     

    그것도 꼭 결정적인 순간에 플랫폼을 바꿔버리는 [안내방송]을 합니다. 이런 경우 완전 죽음이지요. 

    ㅇㅇㅇ으으으!!!!!!! <---  아직 수양이 덜 된 상태라... 완죤 헐크로 변하기 직전입니다.

    이런 돌발 상황을 한 두 번 경험하면 기차여행은 정이 뚜~우욱 떨어져 버립니다! 

    누가? 기차여행이 낭만이래요?? -_-;;

     

    네. 이런저런 이유로 프랑크푸르트-암스테르담 구간의 비행편을  스스로 포기 아니 자진반납하였습니다. 

    그대신 프랑크푸르트공항에서 집까지 렌트카로 가겠다는 독특한(?) 발상을 하게 되었고 오늘 포스트는 발상만으론
    모자라서 
    그 '생각'을 직접 행동으로 옮겨 본 결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물론 이 방법 역시 단점은 있습니다. 또 최선의 방법이 아니라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서울서 유럽까지 장시간 비행으로 몸도 많이 피곤한 상태인데다 시차도 바뀐 상태에서 운전을 해야 하기 때문에 상황은 불리합니다. 하지만 이런 모든 변수에 대한 책임은 자신이 지면 된다 생각하고 대신 자유로운 여행이 마음에 들어서 이 방법을 택했습니다. 

     

    여기까진 이의 없으시지요? 그러면 오늘의 시승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시승구간은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집까지 오는 길과

    그리고 나중에 차를 돌려주기 위해 암스테르담 공항까지 가는 길입니다. 

     

     

    먼저 아래 지도를 잠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네델란드 암스테르담 공항까지 직선거리와 차량으로 이동시 루트가 표시되어있습니다.

     

     

      

     

     

     

     

    렌트 경험

    유럽에서 렌트는 여러번 해봤습니다. 영국 독일 네델란드 등.. 

    하지만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차를 빌린 것은 이 때가 처음이었습니다. 네델란드 경우 암스테르담 공항에서 차를 빌려 이태리까지 갔다가 다시 암스테르담 공항에 빌린 차를 돌려준 경험도 있기 때문에 EU회원국 간에 국경을 차로 넘나드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나중에 차를 되돌려 줘야하는 '반차조건'이 늘 걸림돌이 되지요.

     

    이유는 렌트카 회사들이 보통 거금의 반차비를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가 차를 빌린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의 렌트카 업체는 차를 나중에 암스테르담 공항에 돌려주면 반차비는 따로 받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주행거리도 제한을 두지 않았기 때문에 상당히 매력적인 조건이었습니다. 아마 이런 조건을 제시하지 않았다면 저도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몇시간을 더 기다려서라도 연결편을 타고 왔을 것입니다. 연결편 요금은 이미 지불한 것이니..ㅎ

     

     

     

     

     

    렌트카

    렌트는 소형차(?)로 선택했습니다. 이유는 혼자 타고 가는 것이고 중형차는 렌트값이 비싸기 때문이지요.

    유럽은  렌트비용이 비싼편입니다. 미국에 비해선 훨씬 더 비싼 것 같습니다. 특히 영국이나 네델란드의 중형차

    렌트비는 너무 비싸서 자주 이용하면 왠만한 소형차 값이 나올 정도지요.

     

    제가 좀 과장한 것 같다구요? 그럼 다음에 네델란드에 나오실 기회가 있으시면 비엠더블유 중형차를 한번 렌트해

    보심 실감을 하실 것입니다. 제가 89년 출장때 뭘 모르고 비엠 5시리즈(E34 520i)  한번 렌트했다가 지갑이 녹을 뻔해서 

    그 뒤로는 중형차 근처도 안 갑니다..ㄷㄷ

     

    이날 렌트한 차종은 골프였습니다. 4세대 골프지요. 이젠 시간이 지나 구형이 되었지만.. 20000킬로를 채 안 뛴 

    거의 새차나 다름없는 상태였지요. 장거리만 뛰는 차인데다.. 렌트카업체에서 집중적인 관리를 해서인지 안안팎으로

    정말 깨끗했습니다. 차 성능도 그랬구요ㅋ 

     

    잠깐 렌트카 스펙을 한번 적어 보겠습니다.

     

    1999년식 폭스바겐 골프 MK4(4세대 골프) 타입 2도어

    휘발유엔진1.4리터 수동 5단 

    색상 검정색 메탈릭

    옵션 선루프, 일렉트릭 윈도(파워윈도),오디오

     

    렌트조건: 공항-공항, 언리미티드마일 가능

    구간: 프랑크푸르트-쾰른-집-암스테르담 (스키폴공항)

    업체: 독일 Sixt 렌트카 

     

    주행거리

    출차:18525 km

    반차: 19059 km

    주행거리 총 534 km

     

    렌트비: 하루190.69 DM (97.49 유로) 조건을 떠나서 독일이고 공항이라서인지 네델란드 보다 저렴하였습니다.

     

    이 많은 정보를 어떻게 다 기억하느냐구요? 네 제 기억력이 좋을리는 없구요...

    렌트카 영수증을 보관해두었기 때문입니다. 회계장부에 남아있거든요.

     

     

     

     

     

    첫만남

    폭스바겐은 저하고 인연이 많습니다. 제가 태어나서 처음 구입한 차가 실은 폭스바겐 래빗이었거든요.

    미국에 근무할 때 폭스바겐 딜러에서 중고차로 장만한 것입니다. 이름만 래빗이지 차는 유럽산 골프였습니다. 

    수출하려니 미국 형식승인 규격에 맞추느라 5 마일 범퍼와 각종 등(램프)을 변경한 모델이지요..

    생애 첫 차이니 이 얘긴 언제 기회가 되면 한번 소개하겠습니다. 

     

     

    하여간 렌트 서류와 키를 걸머 쥐고 지하 주차장에 들어서니 수많은 차들이 눈앞에 펼쳐지더군요.

    한 눈에 봐도 거의 새차 수준의 차들이 주욱 늘어서 있으니 갑자기 구경거리가 많았지만 오늘은 갈 길이

    바쁩니다.

     

    렌트카 업체별로 정해진 주차구역에 질서 정연하게 주차 된 모습은 퍽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래서 "독일사람들이 독일병정소리를 듣는가 보다.." 

     

    안내표지를 따라 곧 바로 Sixt 렌트카 주차공간으로 이동합니다. Sixt는 렌트카 업체이름입니다.

    그곳에서 검정색 메탈릭 계열의 골프4를 쉽게 찿을 수 있었습니다. 문을 열고 닫는데 묵직함이 느껴지더군요. 

    2도어라서 문이 커서 그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닫을 때 느낌은 벤츠나 비엠에 비해서 조금 가볍게 

    느껴졌지만 느낌이 싫지는 않았습니다.

     

    벤츠의 문닫히는 소리는 정말 일품이지요... 시종일관 똑같고 특히 과거에 나온 벤츠의 문닫는 소리와 느낌은

    특별합니다. 해외 언론에서 w124 문 닫히는 것을 은행금고에 비유한 적도 있지요. 저 역시 나중에 직접 경험해보고

    왜 그런 평을 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디자인

    폭스바겐 골프는 오펠 아스트라(과거 카데트)와 함께 유럽에서 늘 1.2위를 다투는 인기차종이라 그동안 돌아다니는

    차를 많이 보기는 했지만 바로 눈 앞에 세워진 것을 뜯어 보니 느낌이 조금 달랐습니다. 우선 차가 전보다 많이 커졌다는

    느낌이 바로 들었습니다. 골프1, 2, 3 에 비해서 많이 커진 것을 알 수 있었지요. 음... 그사이 폭풍성장을...ㅎ

     

     

    골프1 GTi 모델  사진: 인터넷

     

    골프1이 직선과 각진 모습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데 반해 골프2와 골프3는 별다른 느낌이 없었습니다.

     

    골프3 GTi 모델  사진: 인터넷

    독일 사람들은  이볼루션(진화적인 방법)을 거론 하겠지요? 하여간 두리뭉실 하다는 것 말고는 별로 인상에 남는게 없었습니다. 그 나물에 그 밥처럼..ㅋ

     

    하지만 골프4는 달랐습니다.  

     

    골프4 GTi모델 사진: 인터넷

     

    차만 커진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세련된 인상을 주더군요. 실외만 그런 것이 아니라 차를 타보니 실내에서도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한마디로 넓어지고 높아지고...  넵. 길이도 (제원 비교 골프3/4)  조금 길어진 것 같고.. 하여간 전체적으로 안안팎이 한 사이즈 업글 된 것이 틀림없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장재의 품질과 완성도가 업글된 것을 느낄 수 있었지요. 아마도 이런 모든 것들이 골프가 단순한 이코노박스카가 아닌 세련된 품위 있는 차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그 결과는 판매에서 나타났지요. 4세대 골프가 비틀(Beetle=지금은 클래식카가 된 딱정벌레차)의 대기록을 깨진 못했지만 라이프싸이클 동안 총 430만대를 판매한 것만으로도 골프4의 인기가 어느 정도였는지 단적으로 잘 말해 주는 것 같습니다. 1대에 1만 유로만 잡아도 430억 유로.. 골프 가격이 보통 2만냥에 가까우니 두리뭉실하게 잡아도 800억 유로가 되겠습니다.. 완전 효자가 따로 없는 것 같군요.

     

     

     

     

    계기판

    시동키를 꼽고 돌리자.. 순간 계기판에 푸른 불이들어오면서 동시에 센터콘솔 라디오 등 모든 조명이 모두 파랗게

    바뀌던 것이 지금도 기억에 남습니다. 일종의 환상적인 조명쇼가 눈 앞에 펼쳐졌다고나 할까요? 

    지하주차장에서 공항 밖으로 나오자 색상이 일시에 변하여 조명쇼는 감쪽같이 사라졌지만 다시 그 조명이 보고 싶어질 

    정도였습니다..ㅎ 그러자면 날이 다시 어두워져야 하겠지만 걱정없습니다. 왜냐면 갈 길은 멀고 가면서 계속 캄캄한 고속도로를 운행해야 하니 조명쇼는 이제 원~없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빌려 온 사진인데 저런 푸른조명쇼란 이런 느낌을 말하는 것입니다. 사진: 인터넷

     

     

     

    좌석

    스포츠 시트는 아니지만 허리, 옆구리 등을 잘 받쳐주었고 물렁하지도 아주 딱딱하지도 않은 편안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우선 좌석을 몸에 맞게 셋팅한 후 시동을 걸지 않은 상태에서 클러치를 밟으며 기어변속을 해보았습니다.

    장거리를 뛸 예정이고 제 차가 아니니 처음에 조절을 잘 해둘 필요가 있지요. 골프(MK4)는 말이 좋아 소형차이지

    내부 공간은 정말 중형차 부럽지 않았습니다. 

     

     

     

     

     

    내장

    천정을 제외하곤 전체적으로 검은색 톤의 천(페브릭재료)소재로 모두 마감 되었고 각종 콘트롤 손잡이는 플라스틱이지만촉감은 플라스틱 같지 않은 고급스러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대시보드(크래시패드) 등 각종 내장재에서 [품질]이 느껴졌습니다. 폭스바겐에서 금형과 소재에 바짝 신경을 쓴 덕분이겠지만 비슷한 시기에 렌트해 본 국산 아반테( 2000년식)의 내장설계와 금형기술과 비교해 볼 때 모든 면에서 월등하였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나오는 현대차 내장재 품질과 금형수준이라고 보면 맞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시동음과 공회전시 엔진음

    1.4 dohc 엔진이지만 정숙성이 뛰어나고 시동음 역시 마음에 들었습니다. 또한 1단 주행 가속음 역시 전혀 소음으로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소리가 증폭되는 지하주차장에서 또 주차장 밖으로 나와 공항청사 부근에서 신호를 받고 출발할 때도 같은 느낌이어서 1단에서 엔진회전수가 계속 올라가는데도 2단으로 올리지 않고 자꾸 가속페달을 밟고 있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지요... 어느 순간에 소리가 소음으로 변하나 듣고 싶어서요ㅋㅋ <= 개구쟁이

    하여간 공장에서 신차 출고해 줄 때의 셋팅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물론 차마다 일정한 내구성 설계가 있기는 하지요 게다가 사용하는 사람마다 유지관리하는 방법이 모두 제 각각이니 제 욕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과거에도 미국에서 2000킬로도 안뛴 미국차(폰티악 그랑프리)를 렌트하면서 시동이 안걸린 줄 알고 시동모터를

    다시 돌렸던 기억이 지금도 남아 있는데 골프 렌트하고 또 한번 실수를... 했지요*_*  사실 요즘 차들이 조용한 차들이 많아서 그런 것이지만 제 경우는 오래전에도 그랬으니 이런 실수가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르겠습니다. 

     

     

     

     

     

    변속기

    수동이지만 변속  움직임 하나하나가 절도 있고 정확하였습니다. 클러치와 조합도 좋았구요.

    그 순간 제 입에선  바로 이거야! 하는 탄성과 함께 과거 아우디에서 느꼈던 변속감이 되살아났습니다.

    오래전이지만 아우디 모델을 국내에서 시승하면서 느꼈던 그 감각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 당시에도 뒷골목과 시내만 주행한 것이 아니고 2차에 걸쳐 고속도로도 주행을 했지요...

    코스는 강남에서 올림픽대로 - 중부고속도로를 거쳐 진천 톨게이트까지 왕복하는 시승코스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돌아 오는 길은 차를 바꿔 제 친구가 아우디 80 2.0 콰트로(5단 수동)를 타고 시속 180킬로 정도로 가고 있었고 

    제가 골프(MK2 2세대) 16v를 타고 있었는데 가볍게 치고 나갔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골프경우 4밸브 차량인데다 

    아우디보다 무게가 가벼워서 더 그런 느낌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수동 변속 얘기가 나온 김에 이야기 하는 것이지만 벤츠 수동차량과는 좀 다른 느낌입니다. 

    벤츠는 넘 절도있는 편이라 스프링이 하나 더 달린 것처럼 클러치에서 발을 뗄 때 느낌이 아주 강한 편이지요. 

    덜컥하는 소리도 나구요.. 물론 부품이 어데 헐렁해서 나는 그런 소리는 아니지만요.

     

    제가 벤츠 수동기어차량을 새차도 몰아 보고 중고차로도 몰아 봤지만 기어변속 만큼은 모두 정확했습니다.

    시계톱니 돌아가듯 말이지요. 조금 휘적거리거나 허당에서 절구질 하는 그런 이상한 느낌은 절대 없었지요. 

    이런 종류의 수동기어는 정말 질색입니다. 아마 다른 분들의 취향도 다르지 않을 것 같아요. 그렇지요?

     

     

     

     

     

    토크스티어

    저속에서 토크가 큰 상태에서 조향이 쏠리는 느낌 즉 전륜구동차의 특성이라 할 수 있는 토크스티어 현상은 

    두드러지지 않아서 예민하게 느껴 보려고 노력해야 감지 할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심야운전

    공항에서 떠날 때는 해도 잠시 보였지만 낮시간이 짧아서인지 얼마가지 않아서 어둑어둑해졌고 

    예상한대로 금새 사방이 어두워졌기 때문에 집으로 가는 길(아우토반)은 캄캄한 밤의 연속이었지만 조명이 환상적이라 즐거웠습니다. 음악이요? 전 시승 때는 음악이나 라디오는 잘 안듣습니다. 음악은 엔진소리와 배기음으로 충분하지요. 다만 귀에 거슬리는 소음으로 변하지 않는다면 말이지요.

     

     

     

     

     

    엔진소음

    4기통에 1.4리터 엔진의 한계인지... 대략 +/- 130kmh 정도에서 정속 주행을 하면 엔진음 자체는 시끄럽지 않으나 오랜시간 똑같은 음을 듣고 있노라니 귀에 거슬렸습니다. ---> 귀에 거슬리니 결국 '소음'이나 다를 바 없습니다. 

    똑같은 톤의 엔진음이.. 소음으로도 변할 수 있다는 것은 전에 CVT(무단변속기=Constantly Variable Transmission)가 장착된 볼보460(르노엔진) 모델을 시승하면서 충분히 경험을 했습니다.

     

    CVT는 이론상 최적의 토크대를 찿아 무한변속이 가능하다고 하지요? 그러나 실전에서의 문제는 이렇습니다.

    아우토반이라고 최고속으로만 운행하는 것이 아니고 교통상황에 따라선 일정한 속도로 주행하는 일이 많습니다.

    아무튼 고속도로에서 120-130킬로대의 정속으로 주행을 하게 되면 같은 토크대에 걸려서인지 단조로운 엔진음이 나중에는 소음처럼 들려서 싫증이 나더라는 것이지요. 엔진음이 단조로움을 벗어나 음악이 되려면 오르락 내리락 하며 변화를줘야 하는데 소리가 고정되어 버리니 이점이 일반(보통) 자동변속기와 큰 차이점이라 생각합니다.

    장점은 때로는 단점도 될 수 있는 법이니까요.

     

    또 한편으론 같은 해 그러니까 99년형 혼다 시빅 1.4  실버스톤 모델을 시승할 때 와이프가 동반했는데

    120킬로 정속주행시 차가 붕붕거리는 것이 시끄럽다는 촌평을 들었습니다. 당시 제가 타고 다니던 차는 1.8리터 SOHC 

    엔진의 비엠더블유였지만 고속도로에선 오히려 조용하게 느껴졌습니다. 차가 유선형이 아니라 바람소리가 더 들리기는 

    했지만요... 

     

     

     

     

     

    운행조건

    차를 픽업하여 공항에서 빠져 나와 고속도로에 들어선지 얼마지나지 않았을 때 이미 날이 어둑해져가고 있었기 때문에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집에 가는 동안 주로 밤 중에 고속도로를 운행하였습니다. 하지만 다음날은 시내주행(수퍼와.. 간단한 쇼핑 등)을 마치고 다시 암스테르담 공항에 반차할 때까지 낮시간에 주행을 하였기 때문에 밤시간/낮시간 운행의 차이점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 고속도로 주행만이 아닌 시내 도로와 동네 골목길 등을 두루 다니며 다양한 도로조건을 경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으며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습니다.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빠져 나와 고속도로에 들어선지 얼마 안되어선 갑자기 비가 많이 쏟아지기 시작하여 시야가 막히면서 가시거리도 짧아졌고 노면의 차선이 잘 안보여 빠른 속도를 내기가 힘이 들더군요 게다가 비가 그친 후에는 군데 군데 안개까지 끼어서 속도제한 표지가 없는 아우토반 구간임에도 불구하고 마음 놓고 속도를 낼 수가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빗길 그리고 이어진 짙은 밤안개로 인해에서 대략 120-140킬로 속도를 유지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시승도 좋지만 집에서 기다리는 가족을 생각하니 침을 꿀꺾 삼키며 단념할 수 밖에요..

     

    그런데 제 곁을 빠른 속도로 쉬잉~하고 염장을 지르며 지나가는 차들을 볼 적마다.. 차 성능에 감탄하는 것이 아니고 

    운전자의 능력에 감탄사를 연발하게 됩니다. 어떻게 똑같은 조건에서 저렇게 마구 달릴 수가 있는 것이지..??

    그냥 봐도 저보다 4-50킬로 이상의 속도로 치고 나가는 것 같아서지요. 이 친구들은 새(매)의 눈을 가졌나? 

    아님 눈 좋다는 몽고사람처럼 시력이 몇 점 영?? 그렇지 않고서야 이런 악조건에서 저런 속도로 나갈 수가 없는데

    머리속엔 의문부호만 가득한 채 저 혼자 궁시렁..궁시렁합니다.

     

    이곳의 안개는 짙은 뭉개구름으로 몰려다니는 것이 특징입니다. 국내에서 제가 경험했던 안개와 성격이 너무 달랐습니다. 들판에서도 그렇지만 특히 고속도로 언덕길 오르막 내리막에서도 만나게 됩니다. 특히 언덕길 많은 독일에서 많이 경험하였지만 이럴 적마다 정상 부근에서 내려가는 도중에 안개구름이 몰려 오면.. 비행기가 구름속으로 진입하듯이..  갑자기 허공 속에 던져진 느낌에 불안감이 온 몸을 감싸고 돕니다. 갑자기 낭떠러지에서 길 잃은 어린 양의 신세에 비하면 되려나요?

     

    안개 낀 길을 한참 긴장하며 저속으로 달려 오다 보니 나중엔 피곤이 몰려와서 차가 절로 중앙분리대 쪽으로 가더군요...

    예상한대로 시차에 오랜시간 비행으로 몸이 한계점에 다다른 것이지요. 어쩔 수 없이 휴게소를 하나 간신히 찿아 눈을 좀 쉰다는 것이 그만 잠이 푹 들어 버려 집에 도착한 시간은 이른 새벽이 되고 말았습니다. 결국 비행기타고 오나 렌트카 타고 오나 집 도착시간은 거기서 거기였다는.. 

     

    다음날은 잠을 푹자고 나니 피로도 확 풀리고 집에 무사히 돌아왔다는 생각이 들어서이기도 하겠지만 밝은 대낮에 네델란드 도로를 주행하다 보니 어젯 밤은 악몽처럼 느껴졌습니다. 퍼붓는 비에 밤안개까지...ㅎㄷㄷ

     

     

     

     

     

    총평

    이런 정도의 상태라면 언제든 폭스바겐 골프를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치백 디자인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와이프가 골프를 하루 반나절 타보더니 마음에 들어했을 정도였습니다. 

    물론 수동보다는 자동을 선호하였겠지만 골프의 전체적인 품질과 성능 그리고 완성도가 인상적이었는지 긍정적인 사인(호감)을 보여줬기 때문이지요. 

     

    사실 네델란드에 나와선 딱 2 번만 새차를 샀습니다. 나머진 모두 중고차로 일관하였지요. 돈이 많지도 않아서이지만 새차는 가격이 넘 비싸기 때문에 그리고 상태가 좋은 중고차는 새차 부럽지 않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제 경우 이 정도의 품질이라면 1-2년 뛴 골프라도 마다 안 할 것입니다. 이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지요. 제 첫 차가 폭스바겐이어서 그렇고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지금도 골프에 대한 느낌은 여전히 긍정적이고 사랑도 여전합니다. 하지만 시승한 차의 평가는이런 부분을 배제하였으니 안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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