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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쿠페는 현대 포니쿠페의 이복형제

B튜너 2020. 11. 16. 20:59

 

먼저 오늘의 주인공 아우디쿠페부터 모셔와야겠지요?

 

위에서 보면 영락없는 현대 포니1

 

 

 

넵! 바로 이 사진입니다.

그런데 혹시 신.. 신형 포니 아닌가요?

사실 저도 처음 사진 보면서 잠시 착각에 빠질 정도였습니다.

현대가 만든 포니시리즈.
그 중에서도 첫번째 시리즈인 포니1을 위에서 내려다 본
모습과 겹친다 싶은 부분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이정도면 붕어빵은 아니라도 너무 닮았다고 해야 맞겠지요?

 

 

하지만 이 차를 앞에서 보면 완죤 '앙큼한' 반전이... 느껴질 것입니다.

 

위에서 본 것과는 느낌이 많이 다르지요? 이차는 이탈디자인에서 독일 카만그룹과 공동으로 제작한 아우디컨셉트카입니다. 따라서 공식명칭도 Audi Karmann Asso di Picche Concept

 

측면은 옆바람을 고려해서인지 거의 45도급 경사를 주었네요?
그리고 컨셉카라 그런 것인지 당연히 있어야 할 것 같은 사이드미러도 없고 해서

뭔가 허전한 느낌도 듭니다. 하지만 이런 선입관을 던져버리면 디자인 자체의 순수함을

감상하기엔 딱 좋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앞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머리속에 떠오르는 차가 있습니다.
현대쿠페 컨셉트?

현대에서 최초로 시도한 쿠페컨셉트인데 등장한 시기는 아우디컨셉트카와 시기적으로 거의비슷합니다. 

 

네 디자이너가 같으니 당연 유사점이 많은 것도 사실이지요.
특히 앞모습만큼은 더 그런 것 같아요.

 

 

사진을 한 장 더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이 사진입니다.

 

물론 이사진을 보여드린 이유가 있습니다. 저는 현대 컨셉트쿠페 보다는 폭스바겐 시로코!  앞모습이 떠오르더군요. 위에 두 컨셉트와 달리 양산차 였지만 구석구석을 뜯어보면 유사한 점이 하나 둘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대번에 들었지요. 제 생각이지만 위에 소개한 컨셉트카처럼 찍으면 흡사한 점이 더 크게 들어날 것 같습니다. 사진: cartype.com

 

참고로 폭스바겐 1세대 시로코 모델도 이탈디자인의 지우지아로 작품입니다.
1974년 8월 세상에 처음 모습을 드렀냈고 유럽에선 같은 해인 1974년에 미국시장은 1975년부터 판매되었습니다.

 

De eerste generatie verscheen in augustus 1974 en was ontworpen door de Italiaanse designer Giorgetto Giugiaro. De Scirocco I ging in Europa in 1974 in de verkoop en in Noord-Amerika in 1975.

 

 

앞모습에서 반전이 있었지만 옆모습에서도 반전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요?

우선 측면 사진부터 올려봅니다. C필라쪽에 환기창이 위에서 아래로 두줄로 되어있는데 사진에선 그 부분이 빛을 받아서  잘 보이지 않는군요..ㅠ. 하여간 웨지스타일의 정석이라고 해야할까요?  자루만 갖다 붙이면 영락없는 날렵한 도끼가 아니고 무엇이 될까 싶군요ㅋ

 

 

 

옆에서 본 모습은 현대쿠페 컨셉트와 좀 달라 보입니다.

웨지(Wedge) 스타일은 당시 지우지아로의 확신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문뜩 생각난 차가 하나 있습니다.
아주 최근에 화제가 된 적이 있지요?
바로 테슬라 트럭!

 

 

자동차 디자인에도 곡선과 직선이 만들어낸 수많은 디자인 사례가 존재하지만 이정도면 삼각형과 직선만으로 이뤄졌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한 때는 '자유낙하하는 물방울'을 유선형디자인의 모태로 섬기고 주장하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세상이 어느 한 쪽으로만 가란 법이 있나요? 다양한 성향의 사람이 어우러져 사는
이 세상에서 말입니다. 아무튼 70년대에는 한동안 직선과 웻지(wedge)가 그 시기를 대표하는

자동차디자인의 주류이자 그때 그 스타일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 그건 그렇고 이 정도라면 

레고블록으로 표현하는 것도 어렵진 않겠지요? 

 

모델의 키가 얼마나 되는지 모르지만 하여간 저렇게 구부리고 팔벼게를 할 수 있다는 것만 봐도.. 높이는 대략 짐작이 갑니다. 

 

참 라디에타그릴 앞에 보이는 동그라미 4개가 아니라도 "아! 이 차는..." 하실 분이 많으실 것 같아요.

그렇습니다! 이 차가 아우디쿠페 프로토타입입니다. 우리에게도 친숙한 이탈디자인의 지우지아로가

디자인한 아우디쿠페 컨셉카이지요. 비록 양산으로 이어지진 못했지만. 사진과 프로토타입으로 남아

이렇게 화제가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기왕 얘기가 나왔으니 폭스바겐그룹과 지우지아로의 인연을 조금 언급하겠습니다.

 

그런데 지우지아로가 누구입니까?
다 아시는 것처럼 우리에겐 현대 포니 디자이너로 더 유명하고 친숙한 이름입니다.

그러나 지구 반대쪽에선 폭스바겐 골프(1세대)를 통해서 전세계적인 지명도를 걸머쥔 바로

그 디자이너입니다. 

 

골프(미국시장에선 래빗=Rabbit )의 성공에 비하면 약소하지만 골프의 파생 모델인 제타(Jetta)를

비롯하여 파사트(Passat) 그리고 시로코(Scirocco)까지도 역시 지우지아로 작품이니까요. 이 모델 들의

공통점은 모두 폭스바겐 1세대 '전륜구동차'로 모두 지우지아로의 대표적 성공작이라는 것입니다.

 

폭스바겐 하면 오랜시간동안 딱정벌레차로 이름을 떨친 회사입니다. 딱정벌레차 즉 비틀(=Beetle)은

잘 알려진 것처럼 전형적인 후륜엔진/후륜구동 방식의 모델입니다. 그런 폭스바겐이 구동방식과

엔진위치는 물론이고 당시 모든 폭스바겐 차의 대명사나 다름없던 공냉식엔진까지도 수냉식으로

바꿔 버렸습니다. 한마디로 모든 것을 바꿨던 것이지요.

 

이렇게 모든 것을 바꾸며 세상에 태어난 차가 바로 골프1입니다. 따라서 골프1의 성공과 실패는

모든 것을 바꾼 폭스바겐으로선 회사의 명운이 걸린 한 판의 커다란 승부나 다름 없었습니다.

그런 중차대한 과제가 걸린 골프를 비롯한 1세대 전륜구동(fwd=front wheel drive )모델의 디자인을

모두 약관의 지우지아로에게 맡겼으니 지우지아로서는 한마디로 무한한 영광과 책임을 동시에 

느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 <--- 밑줄 친 부분은 제 추측입니다 ) 물론 이렇게 말하는데는
이를 뒷받침 할만한 근거가 있기 때문이지요.

 

한번은 지우지아로의 몇십주년 디자인활동을 기념한 특별인터뷰가 있었습니다.

여기서 자신의 많은 작품 가운데서 손꼽을 수 있는 디자인에 대한 질문을 받았는데
그때 지우지아로는 서슴없이 "골프1을 자신의 최고의 디자인"이라고 대답했거든요. 

보통 디자이너들은 다음 작품을 기대하라고 말하는 것 잘 아시지요? 

 

- B튜너 -

 

아우디 쿠페컨셉트 겉모습만 보고 가긴 섭섭해서
인테리어 사진도 한 장 곁들여 봅니다.

 

아우디쿠페 컨셉의 실내디자인을 보면서 컨셉트카 치곤 양산차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 한눈에 봐도 이태리 디자이너 풍이 대번에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