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스토브로 라면 끓여보기 - 사용후기
뒷정원의 나무 한그루가 봄이 되었는데도 반은 꽃이 피고 반은 무소식이기에
첨엔 그런 경우도 있나? 반신반의하며 기다려 보니 이미 사망하였더군요..ㄷㄷ
꽃나무 이름은 모르지만 개나리 다음으로 꽃이 피고 개나리처럼 꽃이 지면 잎이
나오는데 올해는 반쪽만으로 만족해야 하나 봅니다 ㅠ.
작년에는 엄청 가물더니 올해는 봄이 왔는데도 여전히 겨울 같은 차가운 봄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던 중에 죽은 나무가지를 잘라내기로 맘 먹고 늦은 오후에
작업을 시작!
톱은 잘 드는 것으로 작업해야 힘도 안 들고 소모전이 안 되는 것 같아
제가 갖고 있는 톱 중에 크기는 작아도 잘 썰어지는 톱을 하나 준비합니다.
덕분에 쓱싹쓱싹 몇 번만에 큰 가지는 모두 다 잘라 낼 수 있었고...
이 번엔 작은 나무가지 차례!
작은 나무가지는 가지자르는 큰 가위와 작은 가위로 모두모두 싹둑싹둑!
싹둑! <--- 요건 쬐끔 과장된 것이고요... 실은 어깨파워가 좀 필요합니다^
하지만 잔가지와 실가지 정리작업 하는데는
이런 가위가 필요합니다.
아무튼 결과물로 굵은가지(어른팔뚝 크기)와 중간가지 그리고 잔가지(실가지 포함)가 잔뜩 생겼는데
잔가지와 실가지는 간만에 불을 지피는데 화목으로 사용해 볼 생각입니다.
마른장작도 잘 타지만 마른 잔가지도 불이 붙으면 위세가 대단하다는 것을 본 적이 있는지라...
기회에 잔가지와 실가지를 한 번 시험해 보고 싶어서요^^+
그럼 사진을 함께 보실까요?
불은 때는 것은 좋지만 그 불을 놀리는 것은 말이 안 되는지라 뭔가는 하고 싶은데...
문제는 죽은 나무가지 자르기 직전에 이른 저녁을 하였기 때문에 아직 시장기를 못 느낀다는 것이지요ㅠ
그래도 불을 놀린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뭔가를 해보기로 합니다!
이럴때 가장 만만한 것이 라면 아니겠어요?
그래서 캠핑냄비를 하나 꺼내 물을 담았습니다.
물은 1/4 정도만 채워 보겠습니다.
그리곤 잔가지+실가지로 화력을 높여 봅니다!
잠시 후 냄비 안에서 물이 끓는 소리가 들리고 수증기도 모락모락 올라 옵니다.
기다렸다는 듯이 준비해 둔 라면을 투척해 주는 센스!
라면은 진라면인데 맛은 남자라면이 될 것 같습니다.
이유는 남자라면 수프를 사용했기 때문.
물이 금새 끓을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말로 설명하긴 어렵지만...
찍어둔 사진이 한 두 장 있는데 그 중 이 사진을 선택했습니다!
여전히 차가운 기운이 느껴지는 저녁이지만 바로 끓인 뜨거운 라면을 폭풍흡입하고 나니
뱃속에 불을 지핀 느낌이 다 들더라는...ㄷㄷ
"꺼진 불도 다시 보자"
지금은 잔불이 사그러지는 것을 지켜 보는 중....
겨울엔 4시반만 되어도 어두워지는데 요즘은 해가 제법 길어져서 10시 가까이 되어야
어둑해지기 때문인지 주위가 아직도 어둡지 않습니다.
이상 '로켓스토브로 라면 끓여보기' 포스트를 마칩니다.
그럼 새로운 화제가 준비되면 다시 찿아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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