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튜너 도전기

로켓스토브로 라면 끓여보기 - 사용후기

B튜너 2020. 11. 15. 19:37

정원의 나무 한그루가 봄이 되었는데도 반은 꽃이 피고 반은 무소식이기에

첨엔 그런 경우도 있나? 반신반의하며 기다려 보니 이미 사망하였더군요..ㄷㄷ

꽃나무 이름은 모르지만 개나리 다음으로 꽃이 피고 개나리처럼 꽃이 지면 잎이
나오는데 
올해는 반쪽만으로 만족해야 하나 봅니다 ㅠ.

작년에는 엄청 가물더니 올해는 봄이 왔는데도 여전히 겨울 같은 차가운 봄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던 중에 죽은 나무가지를 잘라내기로 맘 먹고 늦은 오후에

작업을 시작!

톱은 잘 드는 것으로 작업해야 힘도 안 들고 소모전이 안 되는 것 같아

제가 갖고 있는 톱 중에 크기는 작아도 잘 썰어지는 톱을 하나 준비합니다.

 

 

 

사진 찍어 둔 것이 없어서 비슷한 제품을 인터넷에서 한 장 빌려왔습니다. 오늘 사용한 톱은 국산인데 성능이 뛰어나 늘 만족하고 있으며 [최종병기]로 사용하고 있어요^^!

 

 

덕분에 쓱싹쓱싹 몇 번만에 큰 가지는 모두 다 잘라 낼 수 있었고...

이 번엔 작은 나무가지 차례!

작은 나무가지는 가지자르는 큰 가위와 작은 가위로 모두모두 싹둑싹둑!

 

이런 종류의 가위가 필요...

 

싹둑! <--- 요건 쬐끔 과장된 것이고요... 실은 어깨파워가 좀 필요합니다^

하지만 잔가지와 실가지 정리작업 하는데는

이런 가위가 필요합니다.

 

 

반복 작업이 수없이 계속되므로 스프링이 달린 가위가 필요합니다.

 

 

아무튼 결과물로 굵은가지(어른팔뚝 크기)와 중간가지 그리고 잔가지(실가지 포함)가 잔뜩 생겼는데

잔가지와 실가지는 간만에 불을 지피는데 화목으로 사용해 볼 생각입니다.

마른장작도 잘 타지만 마른 잔가지도 불이 붙으면 위세가 대단하다는 것을 본 적이 있는지라...

기회에 잔가지와 실가지를 한 번 시험해 보고 싶어서요^^+

그럼 사진을 함께 보실까요?

 

다 타고 난 후 마지막 잔불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잔가지(손가락 굵기)는 1개만 올려져 있고 나머지는 모두 실가지입니다.

 

불은 때는 것은 좋지만 그 불을 놀리는 것은 말이 안 되는지라 뭔가는 하고 싶은데...

문제는 죽은 나무가지 자르기 직전에 이른 저녁을 하였기 때문에 아직 시장기를 못 느낀다는 것이지요ㅠ

그래도 불을 놀린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뭔가를 해보기로 합니다!

이럴때 가장 만만한 것이 라면 아니겠어요?

그래서 캠핑냄비를 하나 꺼내 물을 담았습니다.

물은 1/4 정도만 채워 보겠습니다.

그리곤 잔가지+실가지로 화력을 높여 봅니다!

 

정말 오래 전에 사둔 것인데 캠핑 한 두 번 가고 쓰질 않아 여전히 새것이라는... 냄비 바닥이 까맣게 그을렀지만 세제로 미리 코팅을 했기 때문에 씻는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잠시 후 냄비 안에서 물이 끓는 소리가 들리고 수증기도 모락모락 올라 옵니다.

기다렸다는 듯이 준비해 둔 라면을 투척해 주는 센스!

라면은 진라면인데 맛은 남자라면이 될 것 같습니다.

이유는 남자라면 수프를 사용했기 때문.

 

냄비 안에 물이 끓고 있기 때문에 보시는 것처럼 공기방울이 여기저기에... 파는 엄청 넣었습니다. 아무튼 맛있게만 끓어다오^^ 가만 있자... 재료가 한가지 빠진게 있네.. 요?

 

물이 금새 끓을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말로 설명하긴 어렵지만...

찍어둔 사진이 한 두 장 있는데 그 중 이 사진을 선택했습니다!

 

저 맹렬히 타오르는 불길이 보이시나요? 좀 과장인지 모르지만 마치 발사대의 로켓엔진이 부럽지 않을 정도로 말이지요..ㄷㄷ

여전히 차가운 기운이 느껴지는 저녁이지만 바로 끓인 뜨거운 라면을 폭풍흡입하고 나니

뱃속에 불을 지핀 느낌이 다 들더라는...ㄷㄷ

"꺼진 불도 다시 보자"

지금은 잔불이 사그러지는 것을 지켜 보는 중....

겨울엔 4시반만 되어도 어두워지는데 요즘은 해가 제법 길어져서 10시 가까이 되어야

어둑해지기 때문인지 주위가 아직도 어둡지 않습니다.

 

향기가 대단하던 나무가 사라져 허전하던 차에 스토브를 하나 세웠더니 정원 소품으로도 괜춘하다는 생각이.

 

과거에 올렸던 사진 한 장 가져와 봤습니다. 원래는 로켓스토브 자리에 이 꽃나무가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꽃이 오랜기간 연달아 피고 바람결의 향기도 넘 좋은 식물인데 그것만으론 그 자리를 지킬 수 없었나 봅니다 ㅠ.

 

이상 '로켓스토브로 라면 끓여보기' 포스트를 마칩니다.

그럼 새로운 화제가 준비되면 다시 찿아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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